늦여름의 해가 푹푹 찌는 아직,
가을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에게 요즘은 공연의 계절이다.
이직하기 전부터 이직하고 난 이후 6개월 정도까지....
근 1년 가까이 되는 기간동안 공연이란 것을 모르고 살았다.
존재를 잊었다는 말이 더 맞으려나.
여러가지에 관심을 갖고, 한참 열정적으로 뛰어들다가도
금방 식어 잊어버리고 마는 특성이 있는 나지만...
이번엔 좀 심했다.
그렇다고, 다른 취미거리를 충분히 즐긴 것도 아니었으니...
그야말로 암흑기라고 할 수 있을까.
뭐, 그런 사실이 중요한 건 아니고...
어제, (정확하게 말하면 그제, 일요일 오후)
사비나앤드론즈 공연을 봤다.
벨로주 1기의 마지막날 공연..
바드 공연을 보는게 정석일거라 생각했지만,
사비나앤드론즈가 끌렸다.
지인에게 추천 받은 그들의 음악,
앨범 속에 녹아든 음악은 섬세함과 슬픔, 절실함 등이 녹아있었다.
아니... 그땐 그렇게 느꼈다. (지금은 따뜻한 면도 보인다^^)
그래서 공연을 보러 가면서 머릿속에 그린 공연의 모습은...
멘트 거의 없이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절절한 음악을 쏟아내는 밴드의 모습... 이었다.
하지만 웬걸. 실제 그들의 음악은 에너지가 넘쳤다.
곡과 곡 사이에 관객과 소통하는 사비나의 이야기에 취한 건 관객만이 아닌듯..
긴 이야기 후의 연주에선 작은 흐트러짐도 느껴졌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마음에 들었다.
꽤나.
그렇게 사랑스러운(이런 표현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공연을 본 덕분에,
일요일 저녁은 평범한 여느 날들과는 달랐다.
그리고 감사했던 그들을 위해
(또, 벅스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가사들을 찾기 위해)
음반을 사고, 클럽에 가입하는 작은 성의를 보였다.
2주 정도 전이었나...
임경은&조윤성의 공연도 꽤 좋았는데, 역시나 벨로주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좀 지나치게 진지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ㅋㅋ)
그들과 또 다른 좋은 사람들을
시즌 2에서 볼 수 있길 바라며...
잠들기 전 데스크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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